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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화려한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8일은,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부당해고에 맞서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 지 1081일째 되는 날이다. 또 회사 쪽과의 막판 합의가 번복된 데 항의해 단식농성을 시작한 지 59일째 되는 날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륭전자 노사는 지난 5일에 이어 7일 오후 3시께 서울관악지청에서 교섭을 열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회사가 불법 파견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이날도 회사는 ‘자회사 고용 등 법적 책임을 질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6월 7일 어렵사리 이루어진 단체교섭에서 회사 대표이사는 ‘자회사에서 1년간 교육 후 정규직 채용’을 제안했고, 노동자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 회사 중간관리자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합의는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회사 쪽은 ‘한국에서 더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중국에서 가동하기 때문에, 기륭전자로의 정규직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3일엔 한나라당이 나서 중재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설립 주체와 운영 주체, 사업 내용조차 불분명한 신설 회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1년5개월 뒤 정규직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어서, 3년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외치며 농성해 온 노동자들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기륭전자 비정규노동자들의 단식투쟁 58일째를 맞은 7일, 공공노조를 비롯 민주노총 조합원 60여명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 기륭전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 60일을 앞두고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기륭전자 비정규 노동자들을 살리려면, 정부와 회사 쪽의 진정성 있는 해결책 제시가 절박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단식 중인 김소연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과 유흥희 조합원은 혈당수치가 크게 떨어지는 등 쇼크가 우려되는 상태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과 이영희 민주노총 정치위원장,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위원장 등도 이날로 4일째 동조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