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마당
  • 조합원마당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지난 해 12월 4일 <중앙일보>는 1면 머릿기사로 “파업으로 열차 멈춘 그날 어느 고교생 꿈도 멈췄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철도파업이 일류대를 진학하려는 어려운 환경의 젊은이의 꿈을 망쳤다’는 내용이었다. 기사는 각 보수 언론에 대서특필되었고 누리꾼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운수노조 철도본부는 “이 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작된 기사임이 드러났다”며 관련 증거들을 제시했다.

언론중재위 "직접적인 연관관계 밝혀진 바 없다"


언론중재위도 지난 3월 5일 이군의 지각과 철도 파업은 연관이 없다는 요지의 정정보도 할 것을 직권 조정했다. 언론중재위가 철도노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언론중재위는 “해당 수험생이 서울대 면접에 늦어 서울대에 불합격한 것과 철도노조 파업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는지 밝혀진 바 없다”는 보도를 중앙일보 2면에 게재할 것을 직권으로 조정했다.

또한 같은 내용을 중앙일보 인터넷 사이트 조인스 닷컴에도 하룻동안 게재하라고 조정했다. 언론중재위는 이어 만일 중앙일보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매일 100만원을 철도노조에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앙일보 장정훈 기자는 "승차한 역과 시간에서 틀린 점은 있었다"면서도 "이 모군이 면접을 보지 못한 것은 구로역 사고이기 때문에 언론중재위의 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쟁점 1. 이군은 몇시에 어디서 전철을 기다렸나?

중앙일보는 12월 4일자에서 "이군은 27일 오전 7시 소사역 플랫폼에서 전철을 기다렸다"면서 "10분, 20분, 시간은 흘러가는데 열차가 오지 않았고 그때 '구로역 전동차 사고로 열차가 지연되고 있습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철도본부는 이 부분부터 거짓이라는 입장이다. 구로역 사고가 난 시각은 오전 7시 44분으로 그 이전까지 철도는 정상운행됐기 때문에 7시부터 열차가 오지 않았다는 얘기는 아예 성립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모군도 사건 이후 중앙일보에 메일을 보내 "소사역이 아닌 부천역에서 승차했으며 7시가 아닌 7시 20분부터 전철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도 이 부분에서 잘못이 있음을 시인했다.

쟁점 2. 이군은 어떤 열차를 탄 것인가?

중앙일보는 이후 언론중재위에 보낸 답변서에서 이군이 7시 32분 부천역에서 출발한 K38 열차를 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앙일보는 이 열차가 사고 없이 갔다면 8시 20분을 전후해 서울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는 것이 중앙일보 답변의 요지다.

하지만 이 것 역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는 8시 15분 입실시간이 지나도 이 군이 도착하지 않자 이군에게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 군도 구일역에서 서울대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K38 열차는 8시 5분경에 구일역을 빠져나와 8시 8분경 구로역에 접근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따라서 이군이 탄 열차는 K38 열차 다음 열차인 K40 열차를 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옳다. K40 열차는 부천에서 7시 40분에 출발한 열차다.

쟁점 3. 이 모군은 서울역에 몇시까지 도착해야 했나?

중앙일보는 “이날 이군은 오전 9시에 있을 면접시험을 보러 서울대에 가는 길이었다.(중략)서울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9시 20분이었기 때문에 (중략) 면접은 불허되었다.”고 전했다. 마치 서울대 면접장 도착시간이 9시인 것으로 상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사실과 달랐다.

서울대 2009년 수시면접 보조위원은 “애초에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면접학생이 면접실에 입실해야 되는 시간이 8시 15분으로 공지되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서울대 면접 시간은 9시이나 8시 15분까지는 서울대에 도착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쟁점 4. 부천역에서 서울대 면접장까지는 얼마나 걸리나?

부천역에서 신도림까지 18분, 신도림 환승 시간 10분, 신도림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14분, 다시 택시 등을 타기 위한 환승시간 8분, 서울대 입구역에서 서울대 도서관 건물 진입시간 등을 고려한 시간 15분(철도노조는 버스 이용 22분, 중앙일보는 택시 이용 10분 주장)을 합하면 65분이 걸린다.

더욱이 이 시간은 아침에 혼잡한 시간 등을 감안하지 않은 시간으로 실제 아침 출근시간은 이보다 5-~0분 정도 더 걸린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전언이다. 이를 감안해 볼 때 이 군이 부천역에서 7시 40분에 전철을 탔다면 당초 서울대 면접 입실 시간 8시 15분은 물론, 서울대가 제시하는 마지막 면접 가능 시간인 8시 45분까지 입실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쟁점 5. 그 밖의 중앙일보의 말바꾸기 또는 모순

중앙일보는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린 버스 승강장은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이군은 서너 대의 버스를 놓친 뒤 가까스로 서울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군은 이후 구일역에서 다시 전철을 타고 갔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취재가 전혀 안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일보는 또 이 군이 9시 16분에 신도림역에 도착하고 9시 30분을 넘어서 서울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14분만에 신도림에서 서울대까지 전철을 이용해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시간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기사에서 "면접은 불허됐다."고 보도했다. 마치 이군이 늦었지만 면접장에 도착했으나 서울대측에 의해 면접이 불허된 것으로 묘사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거짓이었다. 이 군은 "건물로 들어갈 생각도 포기하고 그 자리서 충격으로 잠시 정신이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감"이라고 밝혔다. 아예 면접장에는 들어가지도 않은 것이다.

철도본부는 "이 악의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는 곧바로 각 보수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다"라며 "철도파업뿐 아니라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켰다"고 분노했다. 철도본부는 또 "이군의 미래를 위해 그냥 넘어가자는 내부 의견도 상당수 많았다"면서도 "그러나 이를 놔둘 경우 이 조작기사를 계속 이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Atachment
첨부 '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1 생공투 속보 80호 file 생공투 2008.08.27 13109
310 꼼꼼이 25호(공공운수연맹 발행) 조합원 2009.09.22 13120
309 생공투 속보 88호 file 생공투 2008.09.23 13149
308 민주노동당 부평을 김응호 후보의 웹진3호입니다. 민주노동당 2009.04.25 13170
307 기호4번 박근혜와 정면승부 기호4번 2014.12.14 13194
306 환관들 노동자 2013.01.06 13208
305 [과학 강좌] 켈러, 하딩, 해러웨이의 시선으로 과학기술과 젠더 들여다보기 강좌를 소개합니다. 다중지성의 정원 2010.03.29 13209
304 민주노총, 국정감사에 노조법 전면재개정 촉구 노동자 2010.10.04 13225
303 대법원, "사내하청 근로자 '정직원' 지위 첫 인정" 조합원 2008.07.11 13238
302 생공투 속보 94호 file 생공투 2008.10.16 13272
301 비정규직 투쟁사진 전시회 및 사진공모전 비정규직철폐 2008.10.22 13272
300 하늘 아래.......................... file 노동자 2011.01.19 13309
299 (펌)고려대 학생의 선언 전문 조합원 2010.03.30 13318
298 [펌]KAIST 교수협 "생명연 통합, 공청회 거쳐야" 관리자 2008.05.30 13322
297 한 교사의 시국 선언 - 신성한 교육의 장을 이념으로 더럽히지 말라 참교육 2009.06.30 13324
296 (스크랩) 삼성직원 복수노조후 첫 노조 설립 노동자 2011.07.13 13328
295 (펌)2008 전국노동자대회 안내 조합원 2008.10.27 13336
294 [펌]출연연 개편 전제는 자율적 합의-교과부 박종구 제 2차관 조합원 2008.07.02 13360
293 생공투 속보 79호 file 생공투 2008.08.26 13390
292 "보이는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장면입니다. file 노동자 2011.04.15 13399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32 Next
/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