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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통합 없던 일로… ICU 요구조건 수용 어려워"
"통합시 250억 예산 필요… 테뉴어 보장 등 어불성설"







 ⓒ 2008 HelloDD.com
KAIST가 정보과학기술대학을 설치하는 등 학사조직 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정부부처 개편 등으로 난항을 겪던 ICU와의 통합 작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한편 이날 서남표 총장은 IT관련 특성화 대학인 ICU(한국정보통신대학교)와의 통합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서 총장은 "국가 IT분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ICU와 통합을 추진해왔으나 모든 여건이 맞지 않아 논의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며 "ICU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데다 통합에 따른 정부 예산 지원도 불투명해 통합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서 총장에 따르면 ICU 측은 KAIST 측에 교수들의 테뉴어를 보장하고, 부총장 등을 선출해 부설형태로 운영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를 고사하고, ICU를 통합해 운영하려면 1년에 25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ICU를) 떠맡아 운영해 나갈 재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ICU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KAIST와 통합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양 교간 통합 추진 기구를 구성해 오는 8월까지 통합을 마칠 계획이었다.

서남표 총장은 "KAIST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 갈 길이 먼데, ICU와의 통합 문제에 발목을 잡혀 있을 수 없다"며 "근본적인 상황이 바뀌면 ICU와 통합을 논의할 수 있고, 이를 위한 빈 자리도 마련해 놨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에 대해 ICU 관계자는 "KAIST가 먼저 ICU와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더니 이제와서 태도가 급변했다"며 "정부 조직개편에 따른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폐지로 예산 확보가 어렵게 되자 통합 카드를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른 ICU 관계자는 "KAIST와의 통합을 전제로 정통부로부터 매년 지원받던 학교운영예산 75억원을 올 해부터는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돼 학교 적립기금(약 1000억원)에서 학교 운영 예산을 빼 쓰고 있는 처지"라고 전했다.

그는 "교수, 직원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학교 이미지 훼손에 따른 학생, 학부모들의 피해 또한 막심하다"며 "일단 정통부를 흡수한 지식경제부의 입장을 지켜보며 KAIST와 통합을 다시 추진하되, 여의치 않으면 민간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덕넷 노신영 기자> nsy1004@helloDD.com
2008년 03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