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분회,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
- 10년 넘게 일한 시설노동자 해고…설 연휴 앞두고 길거리로 내몰려
대전 롯데백화점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투쟁이 마무리 되자마자 이번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의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투쟁이 또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민간업체도 아닌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결성을 이유로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용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행태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KISTI분회는 KISTI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시설노동자들로 구성돼있으며, KISTI 및 관리소장의 부당한 업무지시와 처우개선을 목적으로 지난 해 10월 4일에 창립총회를 거쳐 우리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그러나 KISTI는 단지 노동조합을 설립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노조 해소를 공공연히 요구해오다, 「태광실업」에서 「나이스캄」으로 용역업체를 변경하면서 10년 넘게 일해온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
이에 KISTI분회는 현수막 부착, 중식 선전전 등을 통해 고용승계의 정당함을 알려내 왔다. 이 과정에서 원장 면담을 계속 요구했으나 용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며 대화조차 거부해왔다. 겨우KISTI 간부사원과의 면담을 진행할 수 있었으나 간접고용 노동자 13명 중 5명만 채용, 나머지는 1월 31일자로 모두 계약만료로 해고 통보를 받게 되었다.
이에 우리 노동조합은 지난 7일(월) “KISTI의 시설관리 노동자 복직 촉구 공공연구노동자 결의대회”를 KISTI 앞에서 열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우리 노동조합 이운복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서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고용안정 문제는 그들만의 투쟁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정부를 상대로 싸워야할 투쟁”이라며 “끈질긴 인내와 강력한 연대 투쟁으로 반드시 조합원들을 현장으로 복귀시키겠다”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엄연섭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장은 “롯데백화점 투쟁에서 얻은 승리의 기운으로 분회와 공공연구노조,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가 모두 힘을 합쳐 싸워 이겨내자”고 연대를 약속했다.
정민채 KISTI분회장은 “연대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싸워,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로서 우리 노동조합은 KISTI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하게 되었으며, 해고된 8인의 고용승계가 이뤄질 때까지 싸워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