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의 투쟁이 8.7일현재 1079일차, 단식 58일차를 맞고 있다. 물질적, 정신적, 실질적 연대가
그 어느때 보다도 절실한 것 같다. 보다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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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자들은 뼛속까지 태우고 있다”
기륭투쟁에 연대호소 이어져
정문교 기자 moon1917@jinbo.net / 2008년08월06일 21시10분
“지방을 태우고 단백질을 태우고, 이제는 뼛속까지 태우고 있다. 투쟁 천일이 넘고 단식이 길어지자 많은 노동자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나서서 싸우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기륭의 투쟁은 더 중요하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윤정희 기륭분회 조합원
“우리가 투쟁을 더 잘하는 것도 아니고, 연대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승리를 한 것도 아닌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집회에 와서 머릿수 채우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것이 답답하다”
오미선 KTX승무지부 지부장
“오늘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매주 하는 집회인데 단식이 길어지니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나도 천일을 넘기고 단식이 시작되자 죄책감 때문에 걱정에 이곳에 찾아온다. 전부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민중가수 지민주
“동조단식 3일을 하고 있으니 기륭분회 조합원들이 우울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지만 너무나 예쁘고 친절한 조합원을 보면서 승리의 신심을 본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이영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집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집회가 끝나자 김소연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분회장은 “동변상련이야”라고 말하며 눈물을 터뜨린 KTX승무지부 조합원들이 마음이 걸리는 눈치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동조단식을 하고 있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천막이 햇빛을 잘 막을 수 있는지도 같이 걱정한다.
현재까지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소연 분회장과 유흥희 조합원의 체중은 30kg대이며, 혈당은 40mg/dℓ대이다.
집회가 끝나고 이날 처음으로 기륭분회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에게 윤종희 기륭분회 조합원이 시작부터 지금까지 투쟁경과를 설명했다. 수백 번도 더 했을 이야기들이지만 성의를 다해 이야기한다. 최은미 기륭분회 조합원은 집회 사회를 보며 “우리가 투쟁을 제대로 안한 것도 아니고, 연대가 제대로 안 된 것도 아닌데 아직도 왜 현장에 돌아기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앉아 있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집회가 끝나고 몇몇이 남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고개를 돌리며 계속 헛헛한 소리를 내며 한숨을 내뱉었다.
매주 수요일 기륭전자 정문 앞에서 열리는 기륭전자분회 연대집회 6일의 풍경이다. 투쟁을 시작한지 1,079일, 단식을 시작한지 57일이 되는 날이다.
교섭 여전히 난항, 연대의 손길은 이어져
지난 5일 15인의 야3당의 여성 국회의원의 중재로 교섭이 다시 재개됐다. 기륭분회에 따르면 사측은 조합원이 일하게 될 신설회사에 비용은 댈 수 있지만, 출자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즉, 기륭전자는 신설회사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기륭분회 조합원들은 사측의 이 입장은 7월 23일 사측이 제시한 ‘계약근무 1년 후 정규직화’조차 공문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륭전자에서 1년 후 정규직화를 약속 해도 신설회사에서 거부하면 기륭전자가 법적 책임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강제조치가 없다는 것. 7일 오후 3시에 교섭이 재개될 예정이다.
교섭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지만, 기륭분회에 연대의 손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이영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과 이상규 서울시당 위원장은 기륭분회 농성장에서 지난 4일부터 동조단식을 하고 있다.
또한 아이디 ‘씨니or요사’가 온라인을 통해 제안한 동조단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씨니or요사’는 제안문을 통해 “촛불과 비정규투쟁이 떨어져 있지만, 교집합을 이뤄야 할 싸움에 많은 고민과 실험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릴레이 동조단식과 매일 기륭전자 앞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참여를 포함한 단식단과 놀아주기 들을 제안했다. 현재까지 14명이 릴레이 동조단식 참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