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칙없고 비전없는 통합반대 투쟁속보 제9호
[기고] 나도 이젠 좀 미쳐야겠다 - 생물자원센터 오 현 우 조합원
지금 연구소 안팎이 말도 아니다. 다들 생산적인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소모적인 일에 손발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하지만,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면 제대로 해보자는 오기가 슬슬 발동하여 이렇게 글을 올린다.
많고 많은 사안들 중에 나를 자극하는 하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비효율”이라는 것이다. 출연연구소가 비효율적이고 생명연이 비효율적이란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문제점을 알고 있으니 뼈를 깎고 몸을 낮추잔다. 무슨 광우병같은 소리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무엇이 비효율이란 말인가? 지난 IMF이후로 온갖 고통을 감수하고, PBS라는 말도 안 되는 제도를 받아들이고, 인건비 확보라는 비참한 환경속에서 혁신이라는 유령에 10여년을 시달려왔는데, 이제는 실용적이지 못하고 비효율적이라 드디어 올게 왔다는 식이다.
지금 우리가 KAIST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것이 정말 내 밥그릇 지키기고, 철밥통 정신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청계천에 모인 수많은 학생들이 좌파의 배후조종에 놀아나서 그렇다고 생각하느냐 말이다.
지금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는 미친소 파동의 핵심은 광우병의 공포도 아니고, 수입조건의 불합리나 머 이런 것도 아니고, 단지 충분한 검토나 자문이나 국민적 공감이 없이 실용을 우선시한다는 일부 정부 인사의 정신없는 행동에 대한 국민적 저항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무런 구체적인 자료없이 비전없이 일부 정부 관료들의 그릇된 소신으로 밀어붙이는 잘못된 ‘실용적’이라는 단어에, 나 스스로를 낮추고 뼈를 깍자가 아니라 과감하게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일 년에 1000만원씩이나 되는 등록금을 내고 4년제 대학을 나와서 청년실업자가 되거나 겨우 2년간 월급 80만원을 받아가는 비정규직이 되는 나라, 10년 이상 한 분야를 공부해서 박사학위를 따고 나서 갈 곳이 없거나, 매년 전공과 무관한 분야를 새롭게 공부해서 밤새도록 연구해야만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나라, 해외에서 능력을 다 소모하고 이제는 삶을 뒤돌아봐야 할 사람들이 귀국해서 주변 환경조차 파악하지 않고 좌충우돌하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박수치는 그런 나라. 정말 이런 나라가 되어야 하겠는가?
끝으로, 어제 잠시 TV를 보니까 우주인 ‘이소연’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나에게 꿈을 준 대답은 바로 다음과 같았다. 이제 우리도 좀 당당하고 꿈을 가지자. 말도 안 되는 예산대비 눈에 보이는 성과라는 악몽을 떨쳐버리고 말이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방송인 : “260억이나 사용할 만큼 가치가 있었냐는 비난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이소연 : “수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잖아요, 그게 돈으로 환산이 되나요?”
<공지> 비정규직 간담회
-일시: 5월 16일 (금) 12:30
-장소: 강당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통합 문제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얘기를 남몰래 가슴에 담아두었던 분들은 꼭 오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투/쟁/보/고
▣ 조합원 비상총회(2008-2차 임시총회)
“정부의 생명(연) 해체 기도에 대한 투쟁방침(안)”을 심의․확정하기 위한 조합원 비상총회가 어제(5/14 10:30) 연구원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40여명의 조합원과 30명에 가까운 직원이 모인 가운데, ▷통합반대투쟁 경과보고, ▷출연기관 구조조정 방안 보고, ▷직원 비대위 경과보고를 했고, “생명(연) 해체 기도에 대한 투쟁방침(안)”을 심의, 확정하였습니다.
“과학자들이 오죽하면 연구실을 버리고 거리로 나왔겠냐고 성원할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노동조합을 강화해서 힘있게 대응해야 한다.”
“700명 이상의 비정규직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그들과 같이 가야 한다.”
소중한 의견들 감사합니다. 총회에서 논의된 투쟁방침을 비대위에서 세부적으로 보완하여 더욱 힘찬 투쟁에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 시설과 조합원 간담회
어제(5/14, 17:00) 시설과 조합원들이 요청을 해서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투쟁에 조합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였고, 체계적으로 역할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출근투쟁을 비롯하여 모든 투쟁프로그램에 가장 활발하게 앞장서고 있는 시설과 조합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 출근투쟁 12일째 풍경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투쟁은 계속되었습니다. 김창진, 나명훈, 김두영, 정선경, 김연홍, 오현우, 이성우, 이종우, 김희길, 고병구, 정동호, 이문수, 반헌호(선급 지부장), 이광오(본부), 김종유(본부), 김동중(공공노조 대전사무처장) 동지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참가하실 분들은 아침 8시 15분 정문과 후문 3거리로 오시면 됩니다.
▣ 한국미생물학회 선전전
내일까지 대덕컨벤션센터에서 한국미생물학회가 열립니다. 노동조합에서는 <한국미생물학회 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300부 인쇄하여 오늘 아침 학회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배포하였습니다.
“...정부 당국자에게 생명연과 KAIST 통합은 잘못된 것이므로 중단하라고 설득하여 주시고 바이오 분야의 축적된 연구역량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해 주시기 바랍니다.”(배포한 유인물 중에서 인용)
투/쟁/일/정
▣ 5월 15일 목요일
-출근투쟁 12일차: 08:15-, 정문과 후문 3거리
-한국미생물학회 선전전: 09:40-, 대덕컨벤션센터
-점심시간 선전전: 11:30-, 식당 앞
-노동조합 투쟁위원회: 13:30-, 노조 사무실
-교육과학기술부 방문: 이종우 비대위원장
▣ 5월 16일 금요일
-출근투쟁(13일차)과 점심시간 선전전 계속
-한국응용생명화학회 선전물 배포: (건국대)
-노동조합 투쟁위원회: 09:30, 18:00
[기고] 나도 이젠 좀 미쳐야겠다 - 생물자원센터 오 현 우 조합원
지금 연구소 안팎이 말도 아니다. 다들 생산적인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소모적인 일에 손발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하지만,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면 제대로 해보자는 오기가 슬슬 발동하여 이렇게 글을 올린다.
많고 많은 사안들 중에 나를 자극하는 하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비효율”이라는 것이다. 출연연구소가 비효율적이고 생명연이 비효율적이란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문제점을 알고 있으니 뼈를 깎고 몸을 낮추잔다. 무슨 광우병같은 소리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무엇이 비효율이란 말인가? 지난 IMF이후로 온갖 고통을 감수하고, PBS라는 말도 안 되는 제도를 받아들이고, 인건비 확보라는 비참한 환경속에서 혁신이라는 유령에 10여년을 시달려왔는데, 이제는 실용적이지 못하고 비효율적이라 드디어 올게 왔다는 식이다.
지금 우리가 KAIST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것이 정말 내 밥그릇 지키기고, 철밥통 정신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청계천에 모인 수많은 학생들이 좌파의 배후조종에 놀아나서 그렇다고 생각하느냐 말이다.
지금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는 미친소 파동의 핵심은 광우병의 공포도 아니고, 수입조건의 불합리나 머 이런 것도 아니고, 단지 충분한 검토나 자문이나 국민적 공감이 없이 실용을 우선시한다는 일부 정부 인사의 정신없는 행동에 대한 국민적 저항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무런 구체적인 자료없이 비전없이 일부 정부 관료들의 그릇된 소신으로 밀어붙이는 잘못된 ‘실용적’이라는 단어에, 나 스스로를 낮추고 뼈를 깍자가 아니라 과감하게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일 년에 1000만원씩이나 되는 등록금을 내고 4년제 대학을 나와서 청년실업자가 되거나 겨우 2년간 월급 80만원을 받아가는 비정규직이 되는 나라, 10년 이상 한 분야를 공부해서 박사학위를 따고 나서 갈 곳이 없거나, 매년 전공과 무관한 분야를 새롭게 공부해서 밤새도록 연구해야만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나라, 해외에서 능력을 다 소모하고 이제는 삶을 뒤돌아봐야 할 사람들이 귀국해서 주변 환경조차 파악하지 않고 좌충우돌하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박수치는 그런 나라. 정말 이런 나라가 되어야 하겠는가?
끝으로, 어제 잠시 TV를 보니까 우주인 ‘이소연’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나에게 꿈을 준 대답은 바로 다음과 같았다. 이제 우리도 좀 당당하고 꿈을 가지자. 말도 안 되는 예산대비 눈에 보이는 성과라는 악몽을 떨쳐버리고 말이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방송인 : “260억이나 사용할 만큼 가치가 있었냐는 비난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이소연 : “수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잖아요, 그게 돈으로 환산이 되나요?”
<공지> 비정규직 간담회
-일시: 5월 16일 (금) 12:30
-장소: 강당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통합 문제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얘기를 남몰래 가슴에 담아두었던 분들은 꼭 오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투/쟁/보/고
▣ 조합원 비상총회(2008-2차 임시총회)
“정부의 생명(연) 해체 기도에 대한 투쟁방침(안)”을 심의․확정하기 위한 조합원 비상총회가 어제(5/14 10:30) 연구원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40여명의 조합원과 30명에 가까운 직원이 모인 가운데, ▷통합반대투쟁 경과보고, ▷출연기관 구조조정 방안 보고, ▷직원 비대위 경과보고를 했고, “생명(연) 해체 기도에 대한 투쟁방침(안)”을 심의, 확정하였습니다.
“과학자들이 오죽하면 연구실을 버리고 거리로 나왔겠냐고 성원할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노동조합을 강화해서 힘있게 대응해야 한다.”
“700명 이상의 비정규직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그들과 같이 가야 한다.”
소중한 의견들 감사합니다. 총회에서 논의된 투쟁방침을 비대위에서 세부적으로 보완하여 더욱 힘찬 투쟁에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 시설과 조합원 간담회
어제(5/14, 17:00) 시설과 조합원들이 요청을 해서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투쟁에 조합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였고, 체계적으로 역할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출근투쟁을 비롯하여 모든 투쟁프로그램에 가장 활발하게 앞장서고 있는 시설과 조합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 출근투쟁 12일째 풍경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투쟁은 계속되었습니다. 김창진, 나명훈, 김두영, 정선경, 김연홍, 오현우, 이성우, 이종우, 김희길, 고병구, 정동호, 이문수, 반헌호(선급 지부장), 이광오(본부), 김종유(본부), 김동중(공공노조 대전사무처장) 동지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참가하실 분들은 아침 8시 15분 정문과 후문 3거리로 오시면 됩니다.
▣ 한국미생물학회 선전전
내일까지 대덕컨벤션센터에서 한국미생물학회가 열립니다. 노동조합에서는 <한국미생물학회 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300부 인쇄하여 오늘 아침 학회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배포하였습니다.
“...정부 당국자에게 생명연과 KAIST 통합은 잘못된 것이므로 중단하라고 설득하여 주시고 바이오 분야의 축적된 연구역량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해 주시기 바랍니다.”(배포한 유인물 중에서 인용)
투/쟁/일/정
▣ 5월 15일 목요일
-출근투쟁 12일차: 08:15-, 정문과 후문 3거리
-한국미생물학회 선전전: 09:40-, 대덕컨벤션센터
-점심시간 선전전: 11:30-, 식당 앞
-노동조합 투쟁위원회: 13:30-, 노조 사무실
-교육과학기술부 방문: 이종우 비대위원장
▣ 5월 16일 금요일
-출근투쟁(13일차)과 점심시간 선전전 계속
-한국응용생명화학회 선전물 배포: (건국대)
-노동조합 투쟁위원회: 09:30,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