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마당
  • 조합원마당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2009.04.15 00:00

지란지교를 꿈꾸며(2)

조회 수 12578 댓글 0

그는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악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를 쳐주고 나서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는 것도 원치 않는다


나는 일생에 한 두 사람과 끓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나는 여러 나라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끼니와 잠을 아껴 될수록 많은 것을 구경하였다


그럼에도 지금은 그 많은 구경 중에 기막힌 감회로 남는 것은 거의 없다


만약 내가 한두 가지만 제대로 감상했더라면


두고두고 되새겨질 자산이 되었을 걸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 니체『선악의 저편』 노동자 2013.10.21 10850
70 한국과학기술원, 공공기관중 비정규직 숫자 3위 노동자 2013.10.25 16938
69 (동호회 펌)뺑소니 사고 발생시 직접청구권 노동자 2013.10.31 14114
68 (기사스크랩)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 포함‥노동부 수정안 마련키로 노동자 2013.11.13 15832
67 2013년12월7일(토) 비상시국대회 노동자 2013.12.05 16579
66 철도노조 23일간의 투쟁 노동자 2014.01.21 16139
65 민주노총 총파업 포스터 file 노동자 2014.01.21 11352
64 위기에 빠진 버스조직에 대한 공공운수노조의 안일한 인식을 통탄할 따름이다! 버스조합원 2014.02.19 20778
63 별 놈이 다 승진을 하네 노동자 2014.04.08 12622
62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연대주점 file 서원모 2014.04.10 9858
61 또 우둔하다고 짖어봐라. 졸업생 2014.04.29 19818
60 노조가입율 30퍼센트도 안되는... 노동자 2014.05.01 6550
59 코뮤니스트 4호, 붉은글씨 2호가 나왔습니다. file wjsakd 2014.05.03 10469
58 세월호 참사의 공범, 항운노조. 공공운수노조새끼들도 썩었구나 노동자 2014.05.18 10777
57 멱살 잡으면 50만원, 뺨 때리면 100만원. 노동자 2014.06.30 22540
56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맑시즘2014>에서 함께 토론해요! 맑시즘 2014.08.03 14701
55 윤일병 가해자들 "안전하게 때렸다" ... 그걸 말이라고 노동자 2014.08.09 10986
54 [대자보]감사실의 수상한 행보를 주시하는 이유 file 관리자 2014.08.14 20255
53 TV조선의 조작 노동자 2014.08.17 20289
52 남경필 아들, 군에서 가혹행위 가해자 노동자 2014.08.17 10697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Next
/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