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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승차감'을 고려한 학교측의 과잉 충성이다."
"연구개발 성과물인 자동차의 안전성을 고려한 조치일 뿐이다."
카이스트(KAIST)가 최근 교내의 멀쩡한 과속방지턱을 뜯어냈다가 며칠만에 다시 설치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카이스트가 최초 공개하는 '온라인 전기자동차'를 학위수여식에 참석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시승하기 전후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학교측의 과잉 충성이라는 주장에 맞서 자동차의 안전성을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2009년 카이스트 학위수여식'. 이 대통령은 식에 앞서 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온라인 전기자동차 시연회에 참석해 직접 시승했다. 이날 시승은 당초 50m만 이동하기로 돼 있었지만, 이 대통령이 학위수여식장까지 자동차를 타고 가길 원하면서 약 500m를 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교내 도로에 마땅히 있어야 할 과속방지턱은 보이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측은 이 대통령이 방문하기 일주일 전, 시연이 예정된 구간의 편도차선에 설치된 방지턱 3~4개를 없앴다. 카이스트 재학중인 한 학생은 "졸업식을 앞두고 작업 인부들이 노란색 테이프로 길을 차단한채 뭔가 작업을 벌였다"며 "그 때까지 학교측의 별다른 공지도 없는 상태여서 무슨 작업을 벌이는지 알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방지턱은 이 대통령이 시연회를 마치고 떠난 다음 날 곧바로 복구됐다.

또 다른 재학생은 "방지턱을 없앴다가 다시 복구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나 황당했다"며 "
전기 자동차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는지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학교측의 입장은 이와 상반된다. '연구개발 성과물을 보호하려는 순수한 조치를 너무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아닌가'라는 것. 카이스트 관계자는 "자기장으로 충전하는 시스템이 차량 뒤쪽에 연결돼 있는데, 이 장치와 지면과의 높이 차가 약 1cm에 불과해 방지턱을 넘어가다가 자칫 고장날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잉 충성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그는 "말도 안된다. 대통령의 탑승을 고려해 방지턱을 없앴다면 학교 정문부터 모두 없앴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기자동차 개발과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임춘택 교수는 "전기자동차가 방지턱을 넘어간다고 해서 망가지거나 고장나는 일은 없겠지만, 아직까지 불안정한 실험모델을 대통령이 시승하는 상황인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방지턱을 없앴다"고 말했다.

카이스트의 이날 학위수여식에 대한 뒷얘기는 인터넷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포털 게시판에 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이날 형부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시부모님과 언니가 학교를 방문했으나 언니는 졸업식에 들어가지도 못했다"며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라고 해서 축하객도 신원이 확인된 2명만 입장을 시켰기 때문"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사촌언니가 와서 집에 와서 하는 말이 '대통령의 승차감을 고려한 때문에 자동차 시승 구간의 방지턱을 모두 없앴다'고 하더라"며 "이 대목에서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허탈해했다.

자신을 카이스트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졸업생 한 명당 방문객 2명으로 제한을 두고, 그것도 사전에 주민번호등 인적사항을 미리 통보해야 한다"면서 "이건 뭐 (카이스트)졸업식날 이 대통령이 오는 건지, 이 대통령 오는 곳에서 (우리들이)졸업을 하는 것인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전기자동차 탄다고 해서 방지턱을 모조리 없애버렸다"면서 "분명히 졸업식 끝나면 또 다시 만들 것이다. 비용은 분명히 세금으로 충당할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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