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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출범 후 '대통령과 과학계 소통 부재'에 아쉬운 현장
"대통령 직접 나서 신뢰 회복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건국 60주년 축하 행사 참가차 과학기술 현장 KAIST(한국과학기술원)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만나기로 했던 과학자들을 등지고 청와대로 돌아갔습니다. 이유야 있으시겠지요. 다른 바쁜 일정이 생겼을 수도 있고, 국정의 우선 순위에서 밀렸을 수도 있습니다. MB 정부가 지난 2월 말 출범했으니 6개월 이상 이 대통령은 현장 과학자들과 만나지 못한 셈이네요.

과학자 여러분들, 요즘 어떠신가요. 당초 이 대통령과 광복절을 앞두고 간담회를 통해 대화를 나누기로 했던 KAIST 학생들과 교수들, 과학자들은 적어도 1개월 전부터 준비하고 기대한, 대통령과의 소통 찬스를 허공에 날려 아쉬운 마음이 들었을 겁니다.

대덕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과연 이 대통령이 현장에 와서 과학계를 위해 무슨 메시지를 던질까' 하고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그럼에도 음악회에만 참석하고 돌아간 사실을 알고 "과학의 도시 대전에 왔음에도 과학자들도 안 보고 청와대로 발 길을 돌린 것은 말이 안된다…"며 코웃음을 친 연구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MB정부 출범 이후 최근 우리나라 과학자 커뮤니티는 어떤 국민들보다 마음고생이 많았죠.
'개혁'이라는 이름 하에 출연연 통폐합·민영화설에 그토록 흔들렸던 탓에 답답하고 억울해 하면서 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 대통령은 과학계 대표 그룹을 등지고 기념 행사만 잠깐 참석하고 돌아갔습니다. 현장은 대통령의 과학기술에 대한 의지를 엿볼 기회를 놓쳐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과학계 스스로 격려하고 위로해야 할 상황이 지속되는 모양입니다.

사실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됐던 연구기관들은 넋이 빠져 있습니다.
강제로 연구원장이 퇴출된 상당수 출연연 연구원들은 실험실에 주저앉거나 드러누웠습니다. 지금도 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죠.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을 비롯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국가 과학기술 성과를 창출하느라 전임 원장과 수년을 준비했고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했기에 더 허탈했겠지요.

그런데 문제가 더 생길 것 같습니다. 다름아닌 지금까지 진행됐던 MB정부의 과학계 개편작업 보다 더 허탈해 할 과학계 구성원들의 걱정입니다. 낙하산 인사를 모셔야 하는 연구 기관들입니다. 신임 원장 공모 과정에서 정치인 낙하산설이 들려오는 연구정책 기관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통폐합설에서 자유롭지 못한 출연연의 연구원들도 마음을 잡아야 하는데 쉽게 신뢰가 회복되기 힘든 상황입니다. 연구현장은 계속되는 이해하지 못할 인사설과 과학계 개편에 대한 공감대 없이 고요히 그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8월 15일 광복절. 이 대통령은 '광복 63주년·건국 60주년 기념식'에서 국가 새 60년 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언했습니다. 임기중 에너지 자주개발률 18%(現 5%), 신재생 에너지 비율 2050년 20% 이상(현 2%) 실현, 4대 그린카 강국 진입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의 새로운 비전입니다. 그에 앞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열어 과학기술 7대 강국이 되겠다는 '577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녹색성장 시대와 과학기술 강국을 이룰 주역이 누구일까요. 누가 뭐래도 여러 난관을 뚫고 해결책을 제시할 사람은 과학기술자들일 것입니다. 설사 녹색성장 비전이 아니더라도 국가의 미래가 과학기술에 달려 있음은 누구나 인정하는 명제입니다.

리더와 구성원간 전혀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비전이 얼마나 이뤄질 수 있을까요. 상호간의 이해에 기반한 신뢰없이 비전이 달성될 수 있을까요? 구성원들과의 공감대 없는 비전은 리더만의 공허한 구호라는 사실은 이미 역사가 말해주고 있고 현대의 많은 경영학자나 정치학자들이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국가의 원수와 국가 미래를 책임질 핵심주역인 과학자들과의 소통은 언제나 전개될까요.
일본 과학기술 정책 대부로 통하는 히라사와 동경대 명예교수의 의미심장한 말이 기억납니다. '한국 정부가 무덤파고 있다. 이대로라면 한국 과학기술 정책은 위험하다'는 지적입니다. 그는 연구현장에 귀 기울이는 '소통과 리더십'이 없다면 국가 미래도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MB정부가 끝날 무렵 과학기술계가 이 대통령을 어떤 형태의 리더로 기억하게 될까 궁금합니다.한 발 더 나아가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로서 안타까움을 갖는 것은 기자만의 편견(?)일까요?
<대덕넷 김요셉 기자>
2008년 0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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