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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는 밝았다. 얼마전에 해고 통보를 받은 사람치고는 말이다. 사람 좋은 웃음으로 얘기를 시작한 성향아씨(40)에게 1년간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성씨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것은 지난 10월 13일. 1년만에 두 번째 해고다.



성향아씨는 올해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두번씩이나 해고됐다



“처음에 해고 된 것은 그러니까 작년 12월 31일이에요. 해고 된 이유가 민주노동당 당원이라서 같이 일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번에 두 번째 해고죠”


성씨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비정규직으로 2003년부터 일해왔다. 그리고 지난 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이 발표되고 성씨 같은 경우, 2년이상 일했기 때문에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에 포함됐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성씨를 포함한 14명의 정원을 확보하고 이들을 특별채용해 별정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성씨의 별정직 전환은 기정사실이 됐다.


“좋았죠. 아. 이제 나도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겠구나. 제가 그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도 인라인, 마라톤 동호회도 하면서 한마디로 오지랖이 넓었다고 해야 하나 그랬거든요. 사람들이 막 축하해주고, 축하 파티도 열고....”


그런데 딱 거기까지였다.


대통령선거가 막바지인 12월 12일 공단 인사팀장이 성씨를 불렀다.


“민주노동당원이냐고 묻더라구요. 그렇다고 하니까 이번에 정규직 전환이 안된다는 거예요.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인사팀 사무실이 공단 14층인데 성씨가 일하는 13층까지 어떻게 내려왔는지 몰랐다. “발이 둥둥 뜨더라구요. 악몽을 꾸는 것 같더라구요”



"동료들 붙잡고 날 살려달라고 했어요"



인터뷰를 위해 처음 만났을 때 웃음 띈 얼굴에서 어느새 눈물이 흘렀다.


“동료들 붙잡고는 나 좀 살려달라고 했어요. 어떻게 해서 정규직이 되는 건데.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도 아니잖아요. 이미 내 자리도 다 확보해놨다고 하면서, 정원도 마련했다고 하면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했어요”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다음날인 12월 19일 인사팀장은 성씨를 다시 불러 정규직 전환이 안되는 것은 물론 12월 31일로 해고된다는 최후 통첩을 받았다.


이유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정당 가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상한 사내 규정 때문이었다.


성씨는 지방노동위원회에 즉시 부당해고구제신청을 내는 동시에 국가인권위원회에도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정당원이 돼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인권침해에 해당된다고 진정했다.


아주 당연하게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