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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폭력진압에 보람 느낀다는 경찰청장 후보자 -

 


작년 8월 평택의 쌍용차 공장에서는 인간사냥이 벌어졌다. 경찰은 헬기를 동원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최류액을 퍼붓고 살상의 위험이 있는 테이저건을 노동자의 얼굴을 향해 쐈다. 도망가는 노동자, 저항의지를 잃고 넘어져 웅크린 노동자에게 몰려들어 짓밟고 몽둥이를 내리치던 경찰의 야만행위는 짐승사냥 그 이상이었다. 파업 77일 동안 노동자들은 점거라기보다는 사실상 막다른 길에 쫓겨 갇힌 신세였다. 파업 노동자들은 일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는 자살을 시도하거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당시 쌍용차 파업 폭력진압을 지시했던 경기청장이 바로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다. 그가 어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쌍용차파업 진압에 보람을 느낀다는 망언을 했다. 천안함 유가족을 동물에 비유했듯 파업 노동자들을 짐승으로 여기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망발이다. 이런 자를 경찰청장에 앉힐 수는 없다. 아니 이정희 의원의 말처럼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 자체가 국민과 노동기본권에 대한 모독이요 인권유린이다.  


최근 쌍용차 파업에 대한 판결에서 법원은 비록 유죄판결을 내렸지만, 파업사태의 원인은 정부의 졸속 매각과 이를 이용해 기술만 빼먹은 ‘먹튀자본’, 노조와의 성실한 협의 없이 대량해고만을 고집한 회사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반면 노동자들은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을 했으며, 재취업이 어렵고 사회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해고는 살인”이라는 노동자들의 구호는 과장이 아니란 판결내용도 덧붙였다. 이는 최소한의 양심이다. 그러나 조현오에겐 그런 손톱만큼의 양심이나 인권의식조차 찾아 볼 수 없다. 청문회 전에 벌써 유언비어로 전직 대통령을 모독해 비난받는가 하면 거액의 부조금 논란과 실적위주의 경찰행정으로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자가 경찰청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청문회 내내 그는 “송구스럽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진정으로 반성한다면 스스로 사퇴해야 마땅한데, 고작 말 한마디로 뭉개고 넘어가려고 하는 꼴은 구차스럽다 못해 뻔뻔하다. 행여 인사권자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는 생각이라면, 이 역시 청장이 돼 더 큰 사고를 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남이 맞다. G20으로 경찰의 인권무시가 우려되는 마당에 이런 자가 청장이 된다면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끝까지 버틴다면 그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이 져야 한다. 대통령은 국민과 정치권 가릴 것 없이 부적격 인사의 대표적 인물로 꼽고 있는 조현오 후보자의 인사를 당장 철회하기 바란다. 그 전에 조현오 본인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용서를 구할 유일한 길이다.


 


201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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